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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적 노하우/[실용적 노하우]결혼 준비

[결혼준비#35] 청첩장 모임, 꼭 해야할까? (청모, 비용, 인간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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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첩장

 

청첩장 모임(청모)을 안 하면 친구들이 결혼식에 안 올까 봐 걱정된 적 있으십니까? 저도 처음엔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결혼을 준비하면서 드는 청모 비용이 평균 300만~700만 원이라는 걸 알고 나서, 솔직히 이건 좀 다시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청모란 무엇이고, 얼마나 드는가

청첩장 모임, 줄여서 '청모'란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신부가 지인들에게 직접 청첩장을 전달하며 식사나 술자리를 대접하는 자리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결혼식 초대를 오프라인에서 직접 알리는 모임입니다. 언제부터 이게 관례가 됐는지 저도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요즘은 안 하면 결례처럼 여겨지는 분위기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준비해보니 청모에 드는 비용이 생각보다 훨씬 컸습니다. 신랑·신부 합산 기준으로 평균 300만~700만 원이 청모 비용으로 쓰인다는 이야기가 결혼 커뮤니티에서 공공연하게 나옵니다. 여기서 하객 단가(단위 하객 1인당 드는 식대·음료비·공간 대여비 등의 총합)라는 개념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하객 단가란 청모 참석자 한 명을 대접하는 데 실제로 지출되는 비용을 뜻하는데, 인원이 많아질수록 이 단가가 선형으로 늘어납니다.

반면 서울 기준 결혼식장 식대는 1인당 6만~8만 원 수준입니다. 그 돈을 청모에 쓰는 대신 식장 식대에 1~2만 원을 더 얹으면 훨씬 만족도 높은 식사를 하객에게 제공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계산을 해보고 나서 청모를 어떻게 설계할지 완전히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 청모 평균 지출: 신랑·신부 합산 300만~700만 원
  • 서울 주요 예식장 식대: 1인당 6만~8만 원 수준
  • 청모 비용을 식대에 전용 시 1~2만 원 업그레이드 가능
요약: 청모는 관례처럼 굳어졌지만, 평균 수백만 원이 드는 비용 구조를 먼저 파악하고 전략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청모 비용, 어디에 쓰는 게 나을까

결혼식 총비용은 아무리 가성비를 따져도 보통 1,000만 원 이상이 깨집니다. 웨딩홀 대관비,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의 줄임말로 결혼식 전 촬영 및 당일 외모 준비에 드는 일체의 비용), 신혼여행, 예물까지 합산하면 현실적으로 2,000만~3,000만 원을 넘기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스드메란 결혼 준비의 핵심 패키지로, 예비 신부가 가장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항목 중 하나입니다.

제가 직접 항목별 견적을 비교해보면서 느낀 건, 청모에 쓰는 돈은 결혼 준비 전체 예산에서 묘하게 '보이지 않는 구멍'처럼 작용한다는 점이었습니다. 항목으로 잡혀 있지 않다 보니 쓰고 나서야 아뜩해지는 거죠. 그 돈으로 신부 관리나 웨딩홀 업그레이드, 혹은 신혼여행 숙소 등급을 올리는 게 훨씬 오래 기억에 남는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청모를 완전히 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직장 상사나 동료처럼 주말에 시간을 내기 어려운 분들, 혹은 회사 일정상 결혼식 당일에 오기 힘든 분들께는 오히려 청모 형태의 소규모 식사 자리가 예의 있는 방식일 수 있습니다. 제 경우에도 직장 관계 분들께는 가벼운 점심 자리를 따로 마련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체면이나 관례 때문이 아니라, 그분들의 사정을 배려해서였습니다.

 
요약: 청모 비용을 어디에 쓸지는 관례가 아니라 본인의 우선순위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맞으며, 직장 관계에 한정하는 방식도 좋은 대안입니다.

 

청모를 안 해도 오는 사람, 안 오는 사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결혼식 당일 실제로 와 주는 사람의 면면을 보면, 청모 여부와 크게 상관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가장 친한 친구는 청첩장도 받기 전에 날짜를 물어봤고, 반대로 청모에 와서 신나게 먹고 마셨던 지인이 결혼식 당일엔 연락도 없이 불참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결혼이라는 인생의 중요한 이벤트는 '사회 자본(social capital)'이 실제로 드러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사회 자본이란 개인이 보유한 인적 네트워크와 그 관계의 질적 깊이를 뜻하는 사회학적 개념으로(출처: OECD), 결혼식은 그 자본이 얼마나 탄탄한지를 여과 없이 보여주는 자리입니다. 청모를 했냐 안 했냐가 아니라, 그 관계가 진짜였냐 아니냐가 참석 여부를 결정하는 거라는 걸 저는 직접 겪고 나서야 확실히 알았습니다.

한 가지 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손절한 친구의 결혼식에 청첩을 받아서 다녀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 친구 결혼 사진에 제가 지금도 박혀 있을 거라는 걸 생각하면 씁쓸합니다. 청모를 하고 안 하고를 떠나서, 정말 함께해야 할 사람인지를 먼저 생각하는 게 맞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 계기였습니다.

 
요약: 청모 여부보다 관계의 깊이가 결혼식 참석 여부를 결정하며, 진짜 친구는 청모 없이도 옵니다.

 

청모가 의미 있으려면, 이렇게 해야 합니다

청모 자체가 나쁜 문화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제가 직접 준비해보면서 느낀 건, 청모의 취지 자체는 충분히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결혼식 당일은 동선도 빡빡하고 하객 한 명 한 명과 제대로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거의 없습니다. 특히 오랜 친구들과는 그 자리에서 눈인사조차 제대로 못 하고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까운 친구들과는 청모가 아닌 작은 모임 자리를 따로 마련했는데, 그 시간이 결혼식 당일보다 오히려 더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단, 그 자리가 의미 있으려면 '체면 관리'나 '참석률 확보'를 위한 자리가 아니어야 합니다. 국내 결혼 관련 소비자 조사에서도 예비 부부가 결혼 준비에서 가장 후회하는 항목 중 하나로 '불필요한 관계 유지 비용'이 꼽힌 바 있습니다(출처: 한국소비자원). 청모가 그 '불필요한 비용'이 되지 않으려면, 진심으로 감사하고 싶은 사람을 위한 자리여야 합니다.

제 경험상 가장 좋은 방식은 이렇습니다. 정말 소중한 사람에게는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하면서 직접 청첩장을 건네고 짧게 이야기 나누는 것으로도 충분합니다. 거창한 식사 자리가 아니어도 그 15분의 진심이 300만 원짜리 청모보다 훨씬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결혼은 일생에 한 번이고, 그날의 기억은 얼마를 아꼈는지가 아니라 누구와 함께했는지로 남습니다.

 
요약: 청모는 체면이 아닌 진심을 담은 자리일 때 의미가 있으며, 형식보다 관계의 질이 먼저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청모를 안 하면 결혼식에 친구들이 안 올 수도 있나요?

A. 청모 여부보다 관계의 깊이가 더 결정적입니다. 진심으로 친한 사이라면 청모 없이도 오는 경우가 많고, 반대로 청모를 해도 당일에 불참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청모 참석 여부로 인간관계를 한 번 걸러보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Q. 청모 비용이 평균 얼마 정도 드나요?

A. 신랑·신부 합산 기준으로 평균 300만~700만 원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초대 인원, 장소, 식사 수준에 따라 차이가 크며, 이 돈을 식장 식대 업그레이드나 신부 관리 비용에 전용하는 방식도 현실적인 대안입니다.

 

Q. 직장 동료한테는 청모를 꼭 해야 하나요?

A. 직장 동료나 상사의 경우 주말에 시간을 내기 어렵고, 결혼식 당일 참석 자체가 부담일 수 있습니다. 이런 분들께는 회사 점심 시간을 활용한 가벼운 식사 자리나 직접 청첩장 전달 정도로도 충분히 예의를 갖출 수 있습니다.

 

Q. 청모 없이 청첩장만 모바일로 보내도 실례가 아닌가요?

A. 관계의 성격에 따라 다릅니다. 가까운 친구에게는 직접 만나 건네는 게 더 의미 있고, 지인이나 회사 관계라면 모바일 청첩장으로도 충분합니다. 어떤 방식이든 진심이 담겨 있다면 실례가 되지 않습니다.

 

결론

청모를 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직접 결혼을 준비하면서 내린 결론은 하나입니다. 체면 때문에, 혹은 안 하면 나쁜 사람이 될 것 같아서 하는 청모라면 안 하는 게 낫습니다. 그 비용을 본인이 진짜 행복해질 수 있는 곳에 쓰는 게 맞습니다.

반면 감사한 사람들에게 직접 얼굴 보고 인사하고 싶다는 진심에서 비롯된 자리라면, 거창하지 않아도 충분히 의미가 있습니다. 카페에서 커피 한 잔, 짧은 점심 한 끼도 청모가 될 수 있습니다. 결혼 준비는 돈과 시간이 동시에 달리는 레이스이기도 하니, 꼭 필요한 자리에 꼭 필요한 만큼만 쓰는 전략이 오히려 현명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G-l68lnMs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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